서랍장 안에 고이 모셔두었던 양말을 꺼내야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늘 그렇듯, 그 많은 양말 중에 정작 손이 가는 건 없다.
새로운 시즌, 새로운 양말을 찾는 당신을 위해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미지의 뉴 브랜드를 공개한다.
대체 불가능한 감각으로 세계 곳곳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디자인 레이블의 패셔너블한 삭스 컬렉션.
긴말 필요 없이, 일단 보시라.

호화로운 벨벳의 변주
SIMONE WILD

표면에 보드라운 솜털이 치밀하게 돋아난 벨벳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하고 변화무쌍하다. 독일에서 온 시몬 와일드는 벨벳, 단 하나만으로 정면 승부하는 브랜드. 장식적인 요소는 배제하고 직물 고유의 특성에 집중한다. 결 따라, 빛 따라 달라지는 컬러 무브먼트에 기능을 고려한 견고한 설계 덕에 피팅감도 예술이다. 이제 우아하면서 사랑스럽고, 고상하면서도 호화로운 시몬 와일드의 순간들을 누릴 차례다.

발맞춤 시스루룩
DARNER

은근하게 비치는 시어한 소재가 발을 감싸면 오묘하고 아찔한 긴장감이 발끝에 머문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다너에서 바로 그 관능적인 시스루 삭스를 취향껏 쇼핑할 수 있다. 폭 넓은 드레스에 실크 스타킹을 즐겨 신던 1800년대 룩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해럴드 쿤과 록사나 베아트리체, 두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한 브랜드. 메쉬, 펄, 벨벳으로 이어지는 소재 전개부터 플로랄 같은 빈티지 패턴의 조합까지, 일관성 있게 페미닌한 스타일을 펼친다. 얇은 레이온 소재를 란제리 만들 듯 컷 앤드 소우(cut-and-sew) 방식으로 제작해 꼭 맞춘 듯 착용감도 안정적이다.

그림 같은 판타지
STRATHCONA

양말 위로 꽃이 탐스럽게 흐드러져 만개하고, 수풀이 무성히도 우거진다. 기하학적인 패턴이 춤을 추고, 몽환적인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캐나다에서 온 스트래스코나는 아티스틱한 프린트가 인상적인 브랜드다. 모두 디자이너 라일리 오베른(Ryley O’Byrne)이 빈티지 이미지를 수집하고 콜라주 하듯 다시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다. 그렇게 심혈 기울인 아트웍은 조금 느리더라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프린트해 완성도 높은 작품 같은 양말로 구현해낸다.

부조화의 조화로움
MANY MORNINGS

양쪽 발에 똑같은 양말만 신으란 법은 없다. 폴란드 태생의 마니 모닝스는 세상의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고 나와 스스로 짝짝이 양말 브랜드임을 자부한다. 서로 다른 컬러와 패턴이지만 같은 콘셉트로 맥락이 이어지면서 함께 신으면 영락없는 한 쌍이 된다. 재기발랄한 패턴과 다채로운 컬러들의 부조화 속에서도 미묘하게 조화를 찾아나가며 마니 모닝스만의 유니크한 디자인 문법을 구축한 것. 절로 흐뭇한 미소가 번지는 북유럽 감성의 컬렉션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연인, 가족, 친구와 나누면 감각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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