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 Devlin Google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런던 중심가의 트라팔가 스퀘어. 그 한 가운데 거대한 4개의 사자상은 지난 150여 년 간 변함없이 넬슨 기념탑을 떠받치듯 에워싸며 광장을 지켜왔다. 런던디자인페스티벌로 도시 전체가 들썩이기 시작한 9월 17일, 그 유서 깊은 오래된 풍경이 바뀐다.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세트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에스 데블린과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의 심상치 않은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붉은 사자의 등장이 흥미진진한 호기심을 일으키고 있다.

Es Devlin, [Please Feed the Lions], 2018

융합과 소통, 시대의 화두를 담다

서로 결이 다른 분야 간의 낯선 조우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이끌어내며 상상 이상의 획기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냈다.
구글에서 개발한 심층 학습 알고리즘이 통합된 인공지능을 탑재한 붉은 사자는 낮 동안 사람들이 광장에서 내뱉는 말을 집어 삼킨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하루 동안 소화시킨 단어들을 조합해 빛으로 토해낸다. 어두운 밤, LED로 쏟아지는 텍스트들은 56m 높이로 우뚝 솟은 넬슨 기념탑에 그대로 맵핑되며 예술로 시각화되는 것이다. ‘사자에게 먹이를 주세요’를 뜻하는 작품명 그대로 답답한 갤러리를 벗어나 탁 트인 광장으로 나온 작품은 관람객의 참여로 비로소 완성되는 방식이다.
9월 23일 런던디자인페스티발 종료 이후에는 구글아트앤컬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전시 형태로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

Es Devlin, [Please Feed the Lion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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